서구에서 동아시아인이 이방인 취급 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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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17:00
작성자 :
발광머리앤
여행 자유화 이후 한국이 미디어나 다큐에서만 보던
외국과의 접촉이 잦아지고 여행도 많이가면서
직접 여행을 가거나 또는 유튜버등으로 간접경험
내지 아예 교민들의 썰을 들으면
한인을 포함한 동아시아계가 백안시되는
그런 현상에 대해 이해를 못하는 사람이 많음.
일단 한국 통념상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 아니 동아시아인이 히스패닉이나 흑인
보다 대체 뭘 못하다고 이런 취급을 받는다는거야?
우리가 학력도 더 높고, 더 잘살고 국가 힘도 강한데. "
동아시아에게도 인종차별이 있지만 사실 동아시아인들에
대한 이미지나 인식이 흑인등보다 더 나쁘다고 단정짓긴
힘듬. 아예 Model Minority 즉 모범적 소수인종이란
얘기를 들을 정도로. 비록 순종적이란 의미도 내포하곤
있지만. 하여간 그럼에도 동아시아계들이
미묘한 벽을 느끼는 지점은 단순 인종차별을 넘어서
서구권에서 " 우리 " 에 속하지 못한다는거임.
무슨말이냐면 동양인은 그들에게 " 외부인 " 이란것.
그리고 그 근원적 이유는 문화의 이질성으로
이건 단순 동아시아가 잘살지 못해서가 아님.
1. 이질적 문화
중국은 말할것도 없고 한국이나 일본조차도 미국 영향을
받고 서구화 되었다 하지만 동아시아는 서구권과
가장 이질적인 문화권이라 해도 무방함.
아예 서구권 그 자체인 유럽과 그 후손들이
대항해시대와 제국주의를 걸쳐 수백년 식민한 지역인
북미나 호주야 말할것도 없고, 이슬람 극단주의
같은거 제외하면 치고박고 했어도 지중해등을
통해 쭈욱 교류해온 중동 및 북아프리카
그리고 중개무역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연결점이
있던 인도랑 비교해 동아시아는 아편전쟁 이전까지만
해도 마르코폴로나 일부 동인도회사에 속한 상인들이나
접하는 소위 ' 미지의 문화권 ' 이었고. 서로간 크게 알지
못했고 매우 이질적이어서 그런걸 동경해 프랑스등에서
시작된 시누아즈리 같은 판타지를 그려낼정도로.
그런데 동경은 이해로부터 가장 먼 단어이듯 애초에
서로 소통하는 언어부터가 극명히 달랐음.
인도유럽어권으로 묶이는 인도 또는 연금술등의
단어를 차용할 정도로 가까웠던 중동지역이나
식민지화해서 유럽어가 이식된 아프리카등 3세계
지역 대비.
그리고 언어는 단순 소통수단이 아니라
그 언어가 발원한 지역의 역사적 경험과 사상 모든것이
축적되어있음. 실제로 그래서 사용하는 언어에 따라
사고방식부터 차이난다는 연구도 있고.
그래서 중국이 통일제국을 세울때도
열강들이 식민사업할때 가장 먼저 하는 작업이
토착 언어 박멸과 제국 언어의 전파고.
그래서 독립운동가들이 한국어 보존에 그리 애쓴것.
그리고 정치에서도 용어 선점을 할려는것도
그거에 따른 사람의 인식이 실제로 바뀌기 때문이고.
여하튼 종합해보자면 결국 이 모든 문화와 언어 차이가
발생한 이유는 하나로 귀결됨. 바로 교류의 부족임.
2. 짧은 교류의 역사
좋은 예로 곰돌이 푸는 대부분 알거라 생각하는데
거기서 나오는 호랑이는 벵골호랑이임.
즉 인도와 같은 남아시아 일대에 서식하는 종인데
얘는 한국에서 떠올리는 호랑이인 시베리아 호랑이랑
갈기색이나 줄무늬 모양뿐 아니라 두상의 측면까지 다름.
그런데 하필 왜 서구권에서 떠올리는 호랑이는
벵골호랑이일까? 그 이유는 매우 간단한데.
그냥 서구권에서 가장 많이 보고 접한 호랑이가
벵골호랑이기 때문임. 그런데 반대로 같은
유럽 국가인데 시베리아 호랑이로 연상하는 국가가 있음.
바로 러시아임. ' 시베리아 ' 가 붙는것에서
눈치챘겠지만 애초에 시베리아란 말이 붙은거부터가
러시아가 동쪽으로 진출하면서 연해주-만주 일대에
있던 호랑이 집단을 보고 명명했기 때문.
그에 반해 영국과 서유럽은 대서양과 인도양으로 진출해
식민지를 만들었고 거기서 흔히 접한 호랑이가
인도의 벵골 호랑이기 때문임. 이쯤 되면 이런
의문도 들거임. " 그래서 호랑이가 어쨌단거임? "
즉 우리에게 다가오는 익숙함이나 친근함은 여러 세대
걸쳐 장기간 접한게 쌓이면서 형성된거란거임.
실제로 그래서 러시아어권에선 슬라브족이
우선이지만 소위 동양인들 정확히는
타타르, 투르크 계열 사람들이
러시아어권에서 " 우리 " 에 속함.
지금 푸틴 최측근이라는
쇼이구 국방장관도 투바계 혼혈임.
당연히 정복과 투쟁을 하고 서로 치고 받으면서도
미운정 고운정 다 쌓이고 하는거니까.
반대로 인종 차별 철폐를 내건 소련조차도
흑인에 대한 혐오 감정이나 배제 의식은
엄청났음. 왜냐면 러시아는 역사적으로
흑인 공동체랑 부대껴 산 경험이 거의 없으니까.
말 그대로 외부인이란거임. 외국인 할때 쓰는
foreign 의 어원부터가 애초에
우리 영지에 속하지 않는 낯선자를
지칭하는데서 시작되었고.
헌데, 중동-인도-남유럽등이 교류가 기원전부터
시작된것과 달리 동아시아는 서로는 천산산맥,
북으로는 고비사막과 스텝, 동으로는 태평양으로
외부세계와 교류가 상대적 제한 될 수 밖에 없었음.
그 결과 서구열강이 개항시키기전까지는
그외 문명권과 접촉 자체가 별로 없었고
서구와 대규모 인적 접촉이 일어나기 시작한건
중국 쿨리들의 북미 철도 건설.
그리고 일본계가 브라질에 간건데
브라질은 1870년대까지 비백인이 백인보다 많아
남유럽과 중유럽 계열 이민자 받을때였기에
같이 가서 이민사회를 형성해서
상파울루등에서는 동양인에 대한 이질감이 덜한편이고
130년 넘게 이어져오면서 혼혈도 이루어졌기에,
외부인이란 인식이 인종 통혼이 금지되고
상당수 돈벌고 귀국하던 북미나
유학생 소수나 가던 유럽 대비해서 덜한편임.
그리고 이 돌아간 이유가 바로 마지막 이유인데.
서구보다 가난하긴 했지만 국가 체계가
잡혀 있었던데다
근현대 들어 서구랑 맞먹을 정도로
급속한 발전을 한 지역이
동아시아기 때문임.
3. 동아시아의 발전
브라질이나 미국등지에 흑인들은 왜 이렇게
많고 그 국가에 수백년간 뿌리박게 되었을까?
그 이유는 그들이 온 계기는 동아시아에서
생각하는 이민의 목적인 경제나 교육
그러니까 나와 후손이 더 잘살기 위해서가 아니라서임.
그들이 온 이유는 자의로 온게 아니라 타의
정확히 말하자면 노예상에게 끌려왔고 거기서
자손을 낳았기에 애초에 그들에겐 돌아갈
고국이란것도 크게 없었음.
게다가 그들에게는 국가에 속한다는 정체성보다
' 우리 부족 ' 에 속하는 정체성이 더 강했음.
이건 비단 아프리카만 그런게 아니라
중동이나 중앙아시아등도 마찬가지고
이게 동아시아인들이 보기에 대체 왜 이렇게
서로 지지고 볶냐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는게
그들은 국민국가 이전에 한국사로 치면 국가에
대한 인식이 고구려 백제 내지 그 이전 수준이기에
그런거고 당연히 이런 상황이면 국가에 대한 충성심
이란게 국민국가 대비 나올수가 없음.
사실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이 열의가 없고,
국방비 많이 써도 사우디군이 털린다?
그들은 제대로 된 근대 국민국가의 군대가 아니라
왕가나 독재자의 사병에 가깝고 외적보다 정변을
두려워하기 때문.
게다가 근현대 들어 국가가 생기더라도 아프리카 뿐
아니라 중남미부터 여러 정치 경제적 혼란으로 인해
국가 정체성이 형성되기는 커녕 내전도 잦았고
인도 같은 경우는 아예 영국이 인도란 국가 정체성을
만들어줬다봐도 무방할정도로 수천년간 다른 국가였음.
그런데 동아시아는 그게 아니고 서구에게 침략 당해도
완전한 식민화도 겪지 않아서 분열통치로 인한 사회
통합성이 깨지는건 피했음.
그리고 먼데서 온 소수의 병력으로 전부 먹기는 힘들었고
결국 근대 동아시아의 패권은 근대화한
일본과 유일하게 육로로 닿아있는 러시아의 전쟁에서
결정이 났고 그 이후 역사는 알다시피 흘러간거고.
그러면 이런말도 함. 우리가 서구화를 한거 아니냐.
그런데 동아시아는 서구 그 자체를 이해하거나
수용한게 아님. 무슨말이냐? 하면 당시 동아시아
지식인들에게 서구화나 근대화의 의미는
' 우리도 서구열강처럼 부국강병 ' 해야한다지
우리가 서구의 관습을 이해하고 어릴때부터 라틴어와
일리아드를 학습하고 기독교 국교화 하자는게 아니었음.
좀 더 풀이해서 말하자면 ' 서구가 지녔던 힘 ' 을
답습하자는것. 즉 서구 그 자체를 체화하자는거랑은
거리가 좀 있었단거임.
즉 서구의 문화나 언어에 의한 동화도 되지 않은데다,
대규모 이민 커뮤니티를 형성하기에는
어느정도 국가와 사회 체계가 잡힌
본국도 있고,
게다가 그 본국이 경제발전까지
하면서 사실상 외부인에서 사회구성원으로
인정받을만한 대규모 인력 교류가 일어날만한
기회나 접촉이 없었음.
정 뭐 같으면 본국 돌아가면
되고 특히 경제 발전 하고 나서 메리트가 사라진
국가들에서는 더 했지. 한국 1970년대까지만
해도 중남미 이민 갔지만 요즘 생각도 안하듯.
게다가 구미 선진국마저도 좀 그렇다 싶으면 한국 오면
되지만 한국에서 의료나 인프라 구리다는 미국등도
멕시코나 또는 아프리카 내지 동남아 국가랑
비교하면 엄청난 선녀고, 민족이나 국가 정체성도
그렇게 뚜렷한 동네가 아니기 때문에 더 자리잡고
세대를 이어나가면서 뿌리박는다는거임.
하지만 동아시아는 북미, 서유럽과 세계 3대 경제권을
이루고 한국에서 못산다고 조롱받는 중국마저도
세계 상위 20-25% 안에 들 정도로 타 개도국들이랑
비교하면 말도 안되게 사회 경제 인프라가 나은편임.
아주 좋은 예로 전기랑 화장실도 제대로 공급 안되는
곳이 많은 인도랑 지금 중국 비교해보면 됨.
그리고 이렇게 동아시아는 자신들이 주류인 국가가
경제적으로 잘나가고 서구랑 이질적이기 때문에
비슷한 문화권인 유럽이나 유럽어를 공용어로 쓰는
남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대비 문화의 미국화에
덜 침식되고 자국만의 문화산업을 키울수 있던점도
존재하기 때문에 장단이 존재하는것.
3줄 요약:
1. 동아시아인은 서구권에서 외부인 취급을 종종 받는데 그 이유의 기저엔 지나치게 서구와 이질적인 문화가 있고 이는 타문화권 대비 서구와의 교류나 접촉이 미미했던게 큼.
2. 그리고 이 교류는 지리적 그리고 역사적 이유로 동아시아와 서구는 19세기 이전까지 대규모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고 19세기 이후 조차도 동아시아 계열은 타지에 정착하기보다 성공후 고국으로 금의환향 하는걸 택함.
3. 이런 선택을 할 수 있던 배경은 동아시아 지역은 서유럽과 북미와 함께 몇 안되는 국민 국가를 나름 구축한 국가여서 빠른 산업화와 경제성장까지 이루는데 성공하며 서구권에 대규모 이민 사회를 형성할 이유 또한 적었기에 히스패닉이나 흑인 대비 구성원으로 인정받는 경향이 약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