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비] SK전 12연패 끝낸 김효범 감독 "삼성 팬 위한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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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5 20:00
프로농구 삼성, 3년 만에 3연승…SK와의 'S-더비'선 2년여 만의 승리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S-더비'에서 12연패를 끊어낸 서울 삼성의 김효범 감독이 귀중한 승리를 팬들에게 바쳤다.
김효범 감독이 이끈 삼성은 15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SK를 88-84로 꺾었다.
단순한 1승이 아니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2022년 11월 이후 2년 만에 3연승을 달렸다.
또 2022년 10월 29일이 SK를 상대로 거둔 마지막 승리였는데, 2년 넘도록 내리 12연패를 당하다가 모처럼 SK전에서 웃었다.
김효범 감독은 "선수들이 만든 값진 승리"라며 "홈(잠실실내체육관)에서 승리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 그래도 서울, 잠실에서 삼성 팬분이 SK 상대 연패를 끊어내는 걸 보셨다는 생각에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삼성 팬들을 위한 승리"라는 김 감독은 "유기적이고, 페이스도 빨랐던 경기다. 이런 경기력을 잘 준비해서 다음 S-더비도 재밌게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과 SK는 열흘 뒤 전통의 '크리스마스 S-더비'에서 다시 맞붙는다.
외국인 선수 코피 코번이 빠진 상황에서도 3연승을 지휘한 김효범 감독은 "사실은 이게 내가 하고 싶은 농구"라고 고백했다.
삼성은 코번의 피지컬과 골 밑 장악력을 활용해 주로 경기를 풀어갔으나, 코번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는 센터 이원석에게 스크린, 페인트존 움직임 등 궂은일을 맡기는 한편 공간을 넓게 가져가는 농구를 보여주고 있다.
김효범 감독은 "코번이 돌아온다면 걱정보다는 기대감이 크다"며 "코번이 복귀하면 예전과는 시스템을 조금 달리할 생각이다. 코번이 좀 더 유기적으로 움직여서 골 밑에서 파급력이 나오게 할 것"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패장 전희철 감독은 "연패는 감독 잘못이 가장 크다"고 고개를 숙였다.
올 시즌 첫 3연패를 당한 SK는 울산 현대모비스와 공동 1위가 됐다.
수비 집중도 저하를 연패의 한 원인으로 꼽은 전 감독은 "다음 경기(21일 안양 정관장전)까지 일주일 정도 시간이 있다. 선수들의 자세 문제인지, 수비 전술의 문제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며 "비디오를 보면서 보완해야겠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삼성 이원석이 픽 다이브를 굉장히 빨리하면서 선수들이 혼돈이 왔고, 수비 형태를 바꿨다"면서 "톱으로 굳이 가지 않아도 되는데 끌려가서 점수를 내주는 부분도 있었다"고 이날 수비의 문제점을 짚었다.
3연패 기간 SK는 차례로 80실점(10일 부산 KCC전), 90실점(14일 현대모비스전), 88실점했다.
SK의 경기당 평균 실점은 74.7점인 데 비해 최근 3경기에서는 이보다 12점이나 많은 평균 86점을 상대에 내줬다.
전 감독은 "갑자기 3경기 연속 무너졌다. 오늘도 전반에만 51점씩 주는 건 문제가 있다"며 "연패를 빨리 끝내야 하는데, 안 좋은 부분이 이어지는 것 같다"고 걱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