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벨 시대 마친 여자축구대표팀도 한해 끝…퇴보했다 새 시작

[에스티비] 콜린 벨 시대 마친 여자축구대표팀도 한해 끝…퇴보했다 새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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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스포츠뉴스관리자

WK리그와 갈등 깊어진 벨, 6월 물러나…신상우 감독은 재건 작업

돌파 시도하는 지소연
돌파 시도하는 지소연

(이천=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8일 경기도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필리핀의 2차전 경기. 한국 지소연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2024.4.8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4년 8개월간 이어진 콜린 벨 감독 체제를 끝내고 새롭게 시작한 여자축구대표팀이 다사다난했던 올해 일정을 마무리했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4일(한국시간) 스페인 산페드로 델 피나타르의 피나타르 아레나에서 열린 친선전에서 캐나다에 1-5로 졌다.

이는 여자축구대표팀의 올해 마지막 일정이었다. 이제 대표팀은 해산해 겨울을 보낸 후 내년 상반기에 다시 모인다.

한국 여자축구에 2024년은 아쉬운 해로 남았다.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승점 1 차이로 우즈베키스탄에 밀려 아시아 2차 예선을 통과하지 못해 파리 올림픽 본선행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올림픽 등 주요 대회를 하나도 치르지 못하고 숨을 죽인 채 한 해를 보냈다.

2019년 한국 여자축구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으로 부임한 벨 감독과도 결별했다.

벨 감독은 2022년 2월과 지난해 4월 두 차례 계약을 연장해 올해 12월까지 대표팀을 맡기로 했으나 예정보다 6개월 일찍 지휘봉을 놨다.

벨 감독의 거취가 논의된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기자회견에서 WK리그를 직격하는 등 행보로 여자축구 현장 지도자들의 원성이 커져 그에 대한 경질 여론도 거세졌다.

지난 10월 중국 20세 이하 여자대표팀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긴 벨 감독은 한국 여자축구가 발전하려면 WK리그·종목 행정을 근본적으로 쇄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왔다.

경기 시작 기다리는 콜린 벨 감독
경기 시작 기다리는 콜린 벨 감독

(이천=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8일 경기도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필리핀의 2차전 경기. 한국 콜린 벨 감독이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24.4.8 [email protected]

하지만 지난해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에 이어 항저우 아시안게임 메달 획득 실패 등 주요 대회 부진을 거듭하면서 벨 감독이 피워올린 쇄신론도 힘을 받지 못하고 사그라들었다.

'한국 여자축구 발전'을 외치던 벨 감독이 떠나자 협회는 7월 A매치 기간 '휴업'을 선택했다. 사령탑이 없다는 이유로 A매치를 치르지 않았을뿐더러 소집 훈련도 진행하지 않았다

이에 비판 여론에 직면한 협회는 전력강화위를 통해 K리그1 김천 상무 코치로 일하던 신상우 감독을 지난 10월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사실 신 감독의 선임 과정에서도 협회와 한국여자축구연맹의 엇박자가 있었다.

연맹은 산하 WK리그 소속 여성 지도자가 지휘봉을 잡기를 바랐으나 '공정한 절차'를 강조한 협회가 전력강화위원들의 의견을 종합해 신 감독을 선택한 것이다.

창녕WFC의 초대 사령탑이었던 신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정통한 WK리그 소속 선수들을 적극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새롭게 시작한 신상우호는 아직은 팀을 재건하는 과정이라 진통을 겪고 있다.

지난 6월 미국과 연전에서 0-4, 0-3으로 진 대표팀은 10월 신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한일전에 0-4로 대패했다.

연이은 세계 강호들과 대결에서 수준 차를 확인한 대표팀은 이번 A매치 기간 상대로도 정상급 팀을 물색해 맞붙었다.

취임 기자회견 참석한 신상우 감독
취임 기자회견 참석한 신상우 감독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신상우 신임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해 있다. 2024.10.17 [email protected]

여자 월드컵 우승팀 스페인을 상대로 지난달 말 0-5로 크게 진 대표팀은 이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 캐나다전까지 5경기에서 21골을 내줬고, 득점은 1골에 그쳤다.

성과가 아예 없었던 건 아니다.

스페인, 캐나다와 연전에서 신 감독은 신예들을 기용해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상대하는 경험을 심어줬다.

에이스 지소연(시애틀 레인) 등 10년이 넘게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해온 베테랑들의 뒤를 이을 신예 가운데 2005년생 미드필더 김신지(위덕대)나 2003년생 골키퍼 김경희(수원FC) 등이 처음으로 성인 무대 국제전 경험을 쌓았다.

WK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선방 쇼'로 수원FC의 우승에 이바지한 김경희는 캐나다전 45분 동안 연이은 선방으로 전반 실점을 한 골로 억제했다.

실험적 기용으로 여러 선수의 기량과 전술적인 적합성을 따져본 신 감독이 당장 준비하는 무대는 내년 7월 예정된 동아시아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이다.

대표팀의 경기력과 완성도를 끌어올려야 하는 신 감독이 내년부터 맞이할 또 다른 숙제는 WK리그, 해외파와 소통이다.

WK리그 지도자 경험이 풍부한 신 감독이 여러 현직 감독과도 잘 아는 사이로 알려졌지만, 리그와 소속팀을 우선할 이들을 설득해 대표팀에 집중하게 하는 게 사령탑으로서 주요 과제로 따라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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