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400ｍ 계주팀, 파리올림픽 출전 좌절

(로이터 나소=연합뉴스) 6일(한국시간) 바하마 나소에서 열린 2024 세계계주선수권대회 남자 400ｍ 계주 패자부활전 2조 경기. 한국의 마지막 주자 고승환(뒤)은 네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 육상 남자 400ｍ 계주 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다.

한국은 6일(한국시간) 바하마 나소에서 열린 2024 세계계주선수권대회 남자 400ｍ 계주 패자부활전 2조에서 김태효, 김국영, 이재성, 고승환(이상 광주광역시청) 순으로 달려 39초17로 8개 팀 중 4위를 했다.

패자부활전에서 1∼3조, 상위 1∼2위에 오른 총 6개 팀은 파리 올림픽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1988년 서울 대회 이후 36년 만의 올림픽 본선 무대 진출을 꿈꿨던 한국은 0.6초의 격차를 넘지 못하고 분루를 삼켰다.

이날 패자부활전 2조 예선에서는 가나가 38초29로 1위, 나이지리아가 38초57로 2위를 차지해 파리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두 팀은 '프롬 파라다이스 투 파리'(FROM PARADISE TO PARIS)라고 적힌 대형 티켓을 들고 세리머니를 펼쳤다.

나이지리아와 한국의 격차는 0.6초였다.

한국은 39초16의 도미니카공화국에도 0.01초 차로 밀려 4위에 머물렀다.

파리 올림픽 출전을 자축하는 가나와 나이지리아 선수들

(로이터 나소=연합뉴스) 6일(한국시간) 바하마 나소에서 열린 2024 세계계주선수권대회 남자 400ｍ 계주 패자부활전 2조 경기에서, 1위와 2위를 차지해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가나와 나이지리아 선수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전날 열린 예선에서 한국은 1조에 편성돼 39초25로 8개 팀 중 5위를 했다.

예선 1∼4조에서 1∼2위에 오른 총 8개 팀은 결선 진출과 동시에 파리 올림픽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은 패자부활전에서 파리 올림픽 진출권 획득에 도전했지만, 세계 무대와의 격차를 실감하고서 돌아섰다.

한국 육상이 계주 종목에서 올림픽에 출전한 건 개최국 자격으로 나선 1988년 서울 대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당시 한국은 남녀 400ｍ와 1,600ｍ 계주, 4개 종목에 출전해 남자 400ｍ 계주는 준결선에 진출했고, 다른 3종목에서는 예선 탈락했다.

한국 남자 400ｍ 계주팀은 지난해 10월 3일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선에서 이정태, 김국영, 이재성, 고승환 순으로 달려 한국 타이기록인 38초74에 결승선을 통과하고 3위에 올랐다.

성낙균, 장재근, 김종일, 심덕섭이 이어 달린 1986년 서울 대회(3위) 이후 37년 만에 따낸 아시안게임 메달이었다.

기세를 몰아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했지만, 꿈을 이루지 못했다.

파리 올림픽 육상 남자 계주 400ｍ에는 총 16개 팀이 출전한다.

2024 세계계주선수권대회 결선에 진출한 미국, 일본, 캐나다, 이탈리아, 중국, 프랑스, 영국, 자메이카 등 8개 팀, 패자부활전을 통과한 남아프리카공화국, 가나, 호주, 독일, 나이지리아, 라이베리아 등 6개 팀이 파리행을 확정했다.

남은 올림픽 출전권 두 장은 2022년 12월 31∼2024년 6월 30일 사이에 좋은 기록을 낸 팀이 받는다.

이번 세계계주선수권대회에서 파리 올림픽 진출권을 얻지 못한 나라 중 브라질(38초19), 트리니다드 토바고, 네덜란드(이상 38초30) 등 한국(38초74)보다 좋은 기록을 보유한 나라가 많아, 한국이 남은 두 장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은 매우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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