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비] H리그 초대 챔피언 SK "두산처럼 '왕조' 만들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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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9 22:00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SK 왕조'를 목표로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여자 핸드볼 SK 슈가글라이더즈를 핸드볼 H리그 여자부 초대 챔피언으로 조련한 김경진 감독의 말이다.
SK는 29일 서울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신한 SOL페이 2023-2024 핸드볼 H리그 챔피언결정전(3전 2승제) 2차전에서 삼척시청을 33-24로 물리쳐 시리즈 전적 2승 무패로 챔피언에 올랐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우승이다.
SK는 정규리그에서 18승 2무 1패의 성적으로 1위에 올랐다.
챔프전에서는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라이벌' 삼척시청에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펼치며 승리했다.
SK의 '1996년생 트리오' 강경민, 강은혜, 유소정이 펼치는 막강한 공격은 다음 시즌에도 쉽게 막기 어려울 터다.
남자 핸드볼에서는 '어우두'라는 말이 있다. 어차피 우승은 두산이 한다는 얘기다.
두산은 H리그의 전신인 SK핸드볼 코리아리그에서 2014년 준우승을 제외하고 해마다 우승을 석권했다.
두산은 한국 남자 핸드볼의 유일한 '왕조'다.
경기 뒤 기자회견에 나선 김 감독은 "우리도 보강할 부분 보강하고, 선수들과 함께 잘 발전해서 '왕조'라는 타이틀을 만들고픈 생각이 있다. 'SK 왕조'를 목표로 한번 열심히 해 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 감독은 삼척시청에 부상, 체력 문제가 없었다면 챔프전이 더 어려운 승부가 됐을 거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삼척은 항상 어려운 팀이다. 조직력이 워낙 좋다"면서 "(삼척이) 체력적으로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붙어서, 삼척에 부상자도 있어서, 그런 부분에서 득을 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핸드볼 국내 실업리그는 2011시즌부터 SK코리아리그로 진행되다가 지난해 프로 출범을 표방하며 H리그로 전환해 첫 시즌을 치렀다.
김 감독은 "미디어 노출 등 여러 면에서 리그가 더 활발해진 것 같다. 리그 인기가 올라가면, 선수들도 기량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선수들이 자기 발전을 위한 노력을 하다 보면, H리그 출범으로 선수들의 기량도 좋아지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SK 우승의 '일등공신'으로는 '이적생' 강경민을 꼽을 만하다.
강경민은 지난 시즌까지 광주도시공사 소속으로 3차례나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특급 선수다.
MVP, 득점왕 등 숱한 상을 받아봤으나 우승 타이틀만 챙기지 못하던 강경민은 이날 '한'을 풀었다.
강경민은 챔프전 MVP로도 뽑혔다.
강경민은 "시즌 전부터 SK가 우승할 거라는 소리는 많이 들었는데, 우리는 당연하게 우승한다는 생각은 안 했다"라면서 "결과가 좋게 나와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H리그를 통해 대중적 관심을 끌어올리기 시작한 여자 핸드볼은 7월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예정이다.
2024 파리 올림픽에 나서는 유일한 구기 단체 종목이라서다.
다만, 노르웨이, 독일, 슬로베니아, 스웨덴, 덴마크 등 강팀들과 A조로 묶여 힘든 승부가 예상된다.
강경민은 "몸이 안 좋아서 올림픽에 갈지 안 갈지 모르겠지만, 가는 선수들이 최선 다해서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