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비] 김광현 "과거 승리·홈런 내기했는데"…최정 향한 축하 인사
댓글
0
조회
3146
04.24 23:00
추신수·김재현 단장·로맥·노시환, 최정에게 축하 인사
홈런공 잡은 야구팬, 흔쾌히 SSG 구단에 공 돌려줘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24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 경기. SSG 최정이 5회초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개인 통산 468호 홈런을 친 뒤 꽃다발을 받고 있다. 최정은 이승엽 감독의 기록을 넘어 KBO 최다홈런 주인공이 됐다. 2024.4.24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SSG 랜더스 구단은 최정(37)이 KBO 개인 통산 홈런 기록에 다가서자 '최정을 여러 각도로 본 주변 인물'들에게 축하 인사를 청했다.
최정은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방문 경기, 4-7로 뒤진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이인복의 초구 시속 127㎞ 슬라이더를 공략해 왼쪽 담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프로 20년 차를 맞은 최정은 통산 468호 홈런이었다.
최정은 이 홈런으로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친 467홈런을 친 이승엽 현 두산 베어스 감독을 넘어, KBO리그 역대 홈런 단독 1위가 됐다.
SSG 구단은 최정이 KBO 통산 홈런 신기록을 작성한 날, 최정을 향해 쏟아진 축하 인사를 공개했다.
최정과 함께 SSG를 대표하는 선수인 에이스 투수 김광현은 "16∼17년 전까지만 해도 나와 '승을 많이 하나, 홈런을 많이 치나' 이런 내기도 했던 걸로 기억한다"고 운을 뗐다.
실제 2008년에는 김광현이 16승을 거둬, 12홈런을 친 최정과의 내기에서 이기기도 했다.
하지만, 최정이 거포로 자리매김하면서 홈런과 승리 내기가 더는 이어지지 않았다.
김광현은 "최정 선배가 KBO리그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했다. 이제는 내 승리(KBO 161승)보다 훨씬 많은 홈런을 쳐서 정말 자랑스럽다"며 "가장 많은 혜택을 받은 게 나인 것 같다. 내가 던질 때 결승타도 많이 쳐주고 홈런도 많이 쳐줘서 지금 내가 이렇게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최정 선배의 신기록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앞으로도 많은 홈런을 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24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 경기. SSG 최정이 5회초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개인 통산 468호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최정은 이승엽 감독의 기록을 넘어 KBO 최다홈런 주인공이 됐다. 2024.4.24 [email protected]
빅리거 출신 추신수(SSG)의 눈에도 최정은 대단한 타자다.
추신수는 "한국 야구의 대기록을 옆에서 지켜볼 수 있어서 정말 행운"이라며 "동료로서 최정을 보니 중계화면에서 봐왔던 것보다 대단한 선수라는 것을 솔직히 많이 느꼈다. 더 대단한 건 본인이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 인지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최정이 매일 준비하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봤을 때, 이번 기록은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찬사를 보냈다.
전 동료인 제이미 로맥(캐나다)은 멀리서 "5년 동안 대기 타석에서 나의 순서를 기다리면서, 앞 타자 최정의 엄청난 활약을 봤던 게 아직도 생생하다"며 "최정이 특별한 재능을 가진 타자이고, KBO 역사에 남을 타자가 될 것을 느끼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최정이 매우 자랑스럽고, 또 최정 선수가 경기하는 것을 보는 게 항상 즐겁다. 앞으로도 멀리 있지만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축하 인사를 했다.
SK 와이번스(전 SSG)에서 선수로 함께 뛰었던 김재현 SSG 단장도 "모든 사람이 최정의 재능을 칭찬하지만, 야구를 대하는 열정과 노력이 없더라면 이런 대기록을 달성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최정의 노력을 조명했다.
조동화 SSG 코치 또한 "최정은 '노력형' 선수. 정말 고민 많이 하고 누구보다 준비를 많이 하는 모습을 봐왔기 때문"이라고 김 단장의 의견에 동의했다.
지난해 최정과 홈런왕 경쟁을 펼쳤던 노시환(한화 이글스)은 "나도 홈런 타자의 꿈을 가진 한 야구 선수로서 최정 선배를 정말 많이 보고 배웠다"며 "같은 야구장에서 함께 뛰었다는 것이 큰 영광이다. 신기록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라고 밝혔다.
최정의 동생 최항(롯데)은 "어렸을 때 집에 오자마자 옥상에서 혼자 훈련하던 형의 모습이 떠오른다"며 "그런 걸 보면 이번 형의 대기록 달성은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형은 그 자리에서 '최정답게' 해낼 것"이라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최정의 홈런공을 잡은 야구팬 강성구 씨도 '축하 행렬'에 동참했다.
SSG 관계자는 "최정의 468호 홈런공을 잡은 관중께서 흔쾌히 구단에 공을 넘겨주시기로 했다"고 밝혔다.
SSG는 해당 팬에게 상품권 50만원, SSG랜더스필드 라이브존 시즌권 2매, 이마트 온라인 상품권 140만 원, 스타벅스 음료 1년 무료 이용권. 조선호텔 숙박권 75만 원권 등 최소 1천500만원 상당의 선물로 화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