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도쿄올림픽 도핑은폐는 가짜 뉴스"…WADA도 "적법한 절차"

[에스티비] 중국 "도쿄올림픽 도핑은폐는 가짜 뉴스"…WADA도 "적법한 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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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스포츠뉴스관리자

미국·호주 언론 "도쿄올림픽 직전 중국 수영 선수 23명 도핑 양성 반응" 문제 제기

도쿄 올림픽 여자 계영 800m에서 우승한 중국
도쿄 올림픽 여자 계영 800m에서 우승한 중국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21년에 열린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수영 대표팀이 도핑 테스트 은폐를 시도했다"고 미국과 호주 언론이 제기한 의혹에 중국이 "가짜 뉴스"라고 반박했다.

세계도핑방지기구(WADA)도 "중국 수영 대표팀의 도쿄 올림픽 출전 허가는 적법한 절차를 밟은 것"이라며 "다시 같은 문제가 불거져도 우리는 같은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AP통신은 23일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22일 브리핑에서 '서방 언론이 제기한 의혹은 허위 정보와 진술에 의한 가짜 뉴스'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왕 대변인은 "해당 선수들이 오염된 음식에 대해 알지 못한 채 음식을 섭취했고, 관련된 중국 수영 선수들의 과실이 없었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도쿄 올림픽에 출전했다"며 "중국 정부는 도핑에 무관용의 확고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WADA 규정을 엄격히 준수한다"고 말했다.

WADA도 23일 "당시 중국 선수들의 소변 샘플이 오염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당시 중국에 우리 조사원을 파견하지 못했지만, 중국도핑방지위원회(CHINADA)가 적합한 절차를 밟았다"며 "WADA는 중국 당국의 조사 결과를 부인할 어떤 근거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도핑 은폐 의혹이 제기된 중국 수영
도핑 은폐 의혹이 제기된 중국 수영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20일 호주 신문 헤럴드 선은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 중국 수영 경영 선수 23명이 개막 7개월 전에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음에도 대회에 정상적으로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선수들이 양성 반응을 보인 금지 약물 성분은 중국 수영 스타 쑨양, 러시아 피겨 스타 카밀라 발리예바의 징계 근거가 된 트리메타지딘이다.

트리메타지딘은 의학적으로 협심증 치료제에 사용되는데, 혈류량의 증가로 체내 산소 공급을 원활하게 하는 효과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부작용도 커 WADA는 트리메타지딘을 금지 약물로 지정했다.

헤럴드 선의 첫 보도가 나간 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도 장문의 기사를 게재했다.

NYT는 "중국 수영 선수 23명이 트리메타지딘 양성 반응을 보였지만, 중국 최고 관리들은 해당 선수들의 도핑 혐의를 '무죄'라고 결론짓고, 올림픽에 내보냈다"며 "많은 도핑 전문가가 문제를 제기했지만, WADA는 중국에 유리한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CHINADA는 WADA에 "선수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극소량의 금지 물질을 섭취했다. 오래된 음식을 먹다가 트리메타지딘 성분이 체내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WADA 내부 몇몇 전문가와 USADA 등 여러 관계자가 "해당 선수들의 선수 자격을 일시 정지하고, 추가 조사를 시작해야 한다. 선수들의 신원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WADA는 "선수들이 도핑 규정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근거가 부족하다. 선수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다"며 중국 선수들의 도쿄 올림픽 출전을 허락했다.

이 과정에서 "선수들의 소변 샘플이 오염돼 금지약물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CHINADA의 설명을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리비에 라빈 WADA 수석이사는 "WADA에 제시된 오염 시나리오의 타당성을 평가하고자 트리메타지딘 제조업체로부터 약동학 및 대사 정보도 받았다며 "중국의 설명을 반박할만한 근거가 없었다. WADA의 결정 과정에는 문제가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도쿄 올림픽 여자 계영 800m에서 우승한 중국
도쿄 올림픽 여자 계영 800m에서 우승한 중국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세계수영연맹도 "중국이 도핑 규정에 따라 일을 진행했다고 믿는다"고 중국 수영계를 옹호했다.

도핑 검사 기관인 국제검사기구(ITA)는 "이번에 불거진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NYT는 "도핑 테스트 양성 반응에도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 중국 선수 중 일부는 올해 7월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은 과거에 다른 종목에서 도핑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고, 수영에서도 최근 도핑 의혹이 여러 차례 제기됐다"고 의혹의 눈길을 보냈다.

중국을 향한 여론은 싸늘하다.

AP통신은 "중국은 최근 몇 년 동안 200만 달러를 WADA에 기부했다"고 밝히며, 대회 전 도핑 양성 반응을 보인 중국 수영 선수들의 도쿄 올림픽 출전에 '정치적인 판단'이 개입했을 수도 있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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