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비] 휴식은 사치다!…K리그1 제주, 벌교 특훈으로 '구슬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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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 16:00
벌교에서 4박 5일 전지훈련…'공격진 구멍 메우기 전념'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꼬막이요? 제철이 아니라 구경도 못 했어요. 오직 훈련만 하고 있습니다."
시즌 첫 3연승 달성에 실패한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가 분위기 전환을 위해 서귀포를 떠나 전남 보성군 벌교읍에 훈련 캠프를 차리고 4박 5일 일정의 '미니 전지훈련'을 치르고 있다.
제주는 지난 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16라운드 홈경기에서 1-2로 져 시즌 첫 3연승에 이르지 못했다.
제주는 이번 시즌 2연승을 두 차례 했지만,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두 번 모두 3연승에 실패했다.
시즌 초반 6라운드까지 3승 1무 2패로 무난히 중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던 제주는 7∼10라운드에서 4연패에 빠지며 순식간에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이후 팀을 재정비한 제주는 15라운드까지 2연승을 포함해 3승 1무 1패로 다시 선전했지만 16라운드 패배로 뒷심 부족의 한계를 이겨내지 못했다.
제주는 승점 20으로 6위에 랭크돼 있지만 7위 광주FC, 8위 인천 유나이티드(이상 승점 19), 9위 FC서울(승점 17)에 박빙의 차로 쫓기는 형국이다.
반면 한 계단 위인 5위 수원FC(승점 27)와는 승점 7이나 차이가 난다.
김학범 감독은 A매치 휴식기를 맞아 선수단 분위기 전환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미니 전지훈련을 기획했다. 제주 선수단은 6일 오전 서귀포를 떠나 벌교생태공원 축구장에 캠프를 차렸다.
제주 선수단은 벌교 전지훈련 기간에 대학팀과 두 차례 연습 경기를 치르며 조직력 강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김학범 감독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선수들도 다소 피곤함을 느끼고 있는 터라 분위기를 바꾸는 차원에서 벌교로 이동했다"며 "부상자와 퇴장 선수로 인해 선수 구성이 잘되지 않고 있어 조직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제주는 뜻하지 않은 퇴장 악재와 공격수들의 부상으로 고심하고 있다.
시즌 초반 3골을 넣었던 외국인 공격수 유리 조나탄이 컨디션 난조로 최근 3경기 연속 결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토종 공격수' 진성욱이 지난달 29일 대전하나시티즌전(1-0 승)에서 후반 막판 레드카드를 받아 2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당하고 말았다.
전방에서 공격을 맡아줘야 할 골잡이가 동시에 전열에서 빠진 셈이다.
김 감독 역시 "공격수가 없다. 선수단 구성이 어렵다"고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그렇다고 손을 놓을 수는 없는 일. 김 감독은 16일 예정된 '최하위' 대구FC와 정규리그 17라운드 원정에서 반드시 승리를 따내겠다는 각오로 '벌교 특훈'에 집중하고 있다.
제주는 허약해진 공격진 강화 차원에서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포르투갈 1부리그 출신 윙포워드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두 합의를 마치고 공식 계약을 앞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