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비] 사우디와 더 밀착하는 FIFA…국영석유회사 아람코와 후원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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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11:00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와 2027년까지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FIFA는 26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아람코와 2027년까지 후원 계약을 했다"라며 "이번 협약으로 아람코는 FIFA의 에너지 부문의 독점적인 월드와이드 파트너로 2026년 FIFA 월드컵과 2027년 FIFA 여자 월드컵 등의 스폰서십 권리를 보유한다"고 발표했다.
ESPN에 따르면 FIFA와 아람코의 계약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역대 최고액인 것으로 알려졌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아람코가 FIFA의 글로벌 파트너가 된 것을 환영한다"라며 "이번 계약으로 FIFA는 앞으로 4년 동안 주요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211개 회원국에 더 나은 지원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후원 계약으로 FIFA는 2034년 FIFA 월드컵 유치에 단독으로 뛰어들어 사실상 개최권을 품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더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게 됐다.
2034 FIFA 월드컵 유치전은 애초 사우디, 호주, 인도네시아 등 3개국이 관심을 보였지만 호주, 인도네시아가 유치전에서 빠지면서 사우디아라비아가 '단독 후보'로 남았다.
이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가 FIFA의 후원사로 합류한 것은 2034 월드컵 개최 확정을 위한 움직임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2034년 월드컵 개최국은 올해 말 결정된다.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사건, 여성 인권 유린, 동성애 범죄화, 언론 자유 제한 등으로 국제적인 비난을 받아온 사우디아라비아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기 위해 국제 스포츠 이벤트에 거액을 투자해 '스포츠 워싱'을 시도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BBC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 11월까지 21개 스포츠 종목에 312건의 후원 계약을 맺었다.
국제앰네스티는 FIFA와 아람코의 후원 계약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가 사람들을 착취, 차별, 억압하지 못하도록 FIFA는 구속력 있는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