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비] EPL 무슬림 선수 '무지개 주장완장' 거부…소속구단 "존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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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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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관리자
입스위치 이집트 국가대표 모르시, 20개 구단 주장 중 유일하게 안 차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무슬림 선수가 성소수자와 연대하는 취지의 '무지개색 주장 완장'을 거부해 논란이 일고 있다.
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EPL 사무국은 성소수자 인권옹호 단체 스톤월과 협업해 성소수자 차별 반대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EPL 사무국은 이 캠페인의 하나로 13, 14라운드에서 무지개색으로 꾸민 경기장 코너플래그와 공 받침대, 교체 선수 알림판 등을 사용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20개 팀 주장이 무지개 완장을 차도록 했다.
그런데 지난 1일 입스위치타운과 노팅엄 포리스트의 13라운드 경기에서만 무지개색이 아닌 일반 주장 완장이 등장했다.
입스위치타운의 주장 샘 모르시(33)가 일반 완장을 차고 경기에 임한 것이다.
미드필더인 모르시는 잉글랜드 울버햄프턴에서 태어났으나 국가대표팀은 이집트를 선택했다.
이집트인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난 그는 라마단을 지키는 무슬림이다.
모르시는 무지개색 주장 완장을 차는 건 종교적 신념에 위배된다고 판단했다.
이를 두고 소셜 미디어에서 논란이 일자 입스위치타운 구단은 성명을 내고 "무지개 주장 완장을 착용하지 않기로 한 주장 모르시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앞으로 경기장 안팎에서 모든 구성원이 존중받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린 EPL의 무지개 캠페인을 지지하며, 평등과 수용을 증진하는 데 있어 성소수자 커뮤니티와 함께한다"고 강조했다.